개인 영상 제작자를 둘러싼 산업이 커지며 용어들도 많아졌다. BJ(방송자키), 크리에이터,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왕홍(网红) 등.

중국의 어떤 왕홍은 자신이 진행하는 실시간 방송의 광고를 경매했는데 그 가격이 우리돈으로 36억 원이었고, 지상파 MC가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하는 말하기 수업 구독료로 벌어들인 돈이 15억 원 상당이었다고 한다. 이제 웬만한 아이들은 한번쯤은 들어봤을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 2015년 매출 15억 원에 순익 1억 원을 벌었다고 하던데, 중국은 역시 차원이 다른 시장이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도 중국에서 반응이 좋다고 하던데 중국인들이 어떤 지점에서 반응하는지가 궁금하다.

즐겨보는 vlogger이자 개인 영상 제작자가 한 명 있는데, 유튜브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케이시 나이스탯(Casey Neistat)이다. 올해초 뉴욕에 폭설이 왔을 때 눈이 쌓인 도로 위를 스노우보드로 질주하는 영상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제작자이다. 최근에는 〈GQ〉 영국에서 올해의 뉴 미디어 스타로 뽑기도 했다.

이 자가 대단한 것은 거의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영상을 올리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있으면서 감각적이고 높은 수준의 영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볼거리 많은 미국 뉴욕 맨하튼에 사는데다, 유명세를 타며 강연을 하러 세계 온갖 곳을 돌아다니고, 최근에는 드론까지 활용해 공중에서 영상을 찍어 내리니 볼거리는 더 많아지고 있다.

‘메일 타임'(Mail Time)이란 시간이 있는데 사람들이 보낸 우편, 소포들을 뜯어보는 시간이다. 팬들뿐 아니라 온갖 회사에서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보내는 선물들도 상당하다. 운만 좋으면 전세계적인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별게 다 온다.

케이시의 영상을 보고 있자면 나도 저런 거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영상을 다루는 일이 글, 사진, 오디오 등과는 또 다른 차원이고 얼마나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지 알다보니 무턱대고 시작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새롭지도 않은 생각이지만, 이제 곧 새로운 영상 언어에 대한 이해와 기본적인 제작 능력이 필수 소양이 될 것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