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당황스런 상황이 있다. 실수나 사고로 자료를 날려먹거나, 다른 곳에서 쓰기 위해 휴대용 저장장치(USB)에 자료를 옮겼는데 나중에 보니 제대로 저장되지 않았다거나,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자료를 새로 산 기기로 빠짐없이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가 데스크톱 컴퓨터 하나이던 시절에는 직면하지 않은 문제다. 이제는 여러 개의 기기를 쓰는 경우가 많아졌고, 번거로움 없이 디지털 자료를 저장·보관·공유하는 노하우가 필요해졌다. 이미 널리 쓰이는 방법이 있는데,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가 그것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자료를 저장하면 똑같이 복사해서 인터넷 어딘가의 공간에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서비스다. 기존의 웹하드 서비스와 다른 점은 내가 직접 자료를 올릴 필요 없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지정한 폴더 안에 있는 자료들은 수정이 되자마자 거의 실시간으로 변경사항이 인터넷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내가 신경 쓸 일은 없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몇 개 있는데, 모두 가입만 하면 무료 공간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의 원조 격인 드롭박스(Dropbox)는 2GB(기가바이트), 네이버 엔(N)드라이브는 30GB, 구글 드라이브와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OneDrive)는 15GB씩을 제공하고 있다. 안정성과 편리함은 드롭박스가 제일이지만 적은 무료 용량과 국내에서 쓰기에는 비교적 느린 속도 때문에 선뜻 권하기 힘들다. 그러나 유료 서비스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나머지 빅3의 서비스는 자신이 평소에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어느 회사의 것이냐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디지털은 항상 현재를 지향하는 속성이 있고, 자칫하면 한순간에 모두 유실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디지털 자료에 시간을 담고, 오래도록 보관하려면 기존의 아날로그 형태의 자료 보관과는 다른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보관해야 하는 것은 형식적으로는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오디오, 프로그램 등이고, 내용적으로는 개인의 기록,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추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 공부나 직업을 위한 자료 등이다. 예를 들자면, 아기가 성인이 된 뒤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엄마 품에 안겨 찍은 동영상을 볼 수 있으려면, 부모가 그 영상을 20~30년은 보관해야 한다. 그 시점까지 상상 못한 새로운 기술들도 등장하겠지만, 현시점에서는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에 보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한겨레] 편리한 자료관리법 ‘클라우드 저장’ (201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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