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작성, 네트워크 이용해 ‘함께 만들기’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에서 몇 년째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 최근 1년 동안은 파워포인트를 배웠고 얼마 전부터 문서작성 도구로 한글과컴퓨터(한컴)의 ‘한글2007’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 한컴 한글의 최신버전은 2014다. 지정된 수업교재를 사주기 위해 인터넷서점에서 검색해보니 2012년에 나온 이 책은 품절이어서 구할 수가 없다. 이제 한컴 한글은 일부 학교나 관공서 위주로 사용되고 많은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가 널리 쓰이고 있다. 모바일로 인터넷 사용 패러다임이 바뀐 뒤에는 이마저도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현재 대세는 웹과 모바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고 문서를 만드는 방법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도 발표나 과제를 위해 문서작성 프로그램과 파워포인트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큰 변화다. 그러나 특정한 목적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배우는 것보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봤을 때 그 많은 시간을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익히는 데 쓰고 있다는 것에 학부모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웹과 모바일에서 쓸 수 있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는 공통 기능이 많기 때문에 기본 사용법만 알면 어느 회사 것이든 금세 사용할 수 있다. 문서작성 후에는 다른 소프트웨어에서도 읽을 수 있도록 엠에스 오피스, 피디에프(PDF), 오픈도큐먼트, 텍스트 등 대표적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다. ‘구글 드라이브’가 대표적인 서비스이고 국내에는 ‘네이버 오피스’ 등이 있다.

이 소프트웨어들은 기존 데스크톱용과 비교했을 때 고급 기능과 화려한 외양의 측면에서는 부족해 보일 수 있다. 반면 단순한 형식에 내용을 담고 효과적으로 공유한다는 측면에서는 훨씬 앞선다. 문서를 작성하고 주소(URL)만 보내면 공유가 끝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받으며 함께 작성할 수도 있다. 혼자 보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어야 가치를 더할 수 있다.

자녀들의 컴퓨터 교육에서도 이런 점들을 가르쳐주고 함께 해보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아이가 온라인에서 문서를 작성하고, 주소를 부모에게 보내면, 부모는 그 문서에 의견을 남기거나 내용을 추가해주는 식이다.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소프트웨어 사용법, 기본적인 문서작성 요령, 글쓰기 연습, 메시지나 메일 보내기, 인터넷에서의 공유 방식 등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다.

[한겨레] 문서작성, 네트워크 이용해 ‘함께 만들기’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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