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다카시(지음), 김선민(옮김), 《반복 학습이 기적을 만든다》, 길벗스쿨, 2005.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 대학교 문학부 교수로, ‘사이토 방식’이라는 초등학생 대상의 공부법을 개발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다음의 것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공부의 기초 체력을 초등학교 때 길러줘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가 아이들의 학력이 비약적으로 신장되는 ‘학습의 황금기’이다.
  • 공부의 기초 체력은 언어력절차력으로, 올바른 반복 습관에 의해 길러진다. 반복 학습을 한 결과로, 학습의 양이 일정량에 도달하면 그 내용에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며, 뇌의 ‘지구력’과 ‘집중력’도 길러진다. 학습의 왕도는 반복뿐이다.
  • 언어력(커뮤니케이션 능력): 모국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언어력은 온갖 배움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논리적인 사고력과도 직결된다. 학습과 사고의 기초가 되는 힘이다.
  • 절차력: 일을 처리해 나가는 데 필요한 능력이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지금 무엇이 문제이며’, ‘그것을 해결하려면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해 나가야 하는지’를 먼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절차력을 기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수학 응용 문제의 지문을 해독하는 연습이다.


책에서는 반복 학습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여러 통념들을 비판합니다. 예를 들어, “반복해서 연습하면 ‘개성’이나 ‘창의성’을 잃어버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모차르트의 사례를 듭니다. “모차르트는 반복 훈련을 통해 이미 어린 시절에 음악의 기초 기술을 체득하였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후에 개성과 창조성을 발휘해 위대한 음악가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또 다른 사례로, 현재 [일본]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문장의 수준이 매우 낮고, “좀더 수준 높은 학습 내용을 대량으로 공부시켜도 아이들의 뇌는 그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일부 학력 수준이 높은 아이들이나 특별한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냐”는 반문에 대해서는, 저자 자신이 공립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약 90분에 걸쳐 나쓰메 소세키의 《몽십야》,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고바야시 히데오의 《인형》, 프랑소와 라블레의 《가르강튀아》를 가르쳤던 경험을 근거로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며, “어른들이 자기 맘대로 교육 수준을 낮추고” 있다고까지 말합니다.

그리고 부모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반복 훈련을 아이들이 지겨워하지 않을까하는 하는 것이겠죠. 그에 대해 저자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합니다. 가령 아이가 “한자 연습은 몇 번씩 해야 하는 거예요?”하고 물어왔을 때 “많이 하면 돼”라는 대답 대신 “50번”하고 확실하게 숫자로 대답해 주고, 시간은 공부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끝낼 시간을 고정시켜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더하여, “스톱워치를 이용하면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으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는 팁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교육 현실과 충돌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이 대세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결국 이런 교육의 장점도 사교육 시장이 흡수해 버릴 수 있다는 점, 사회적 논란이 많은 ‘선행 학습’을 권장하고 있다는 점 등입니다. 선행 학습을 권하는 이유는 학년의 범위로 아이들의 성장을 제한하지 말아야 하고, “범위를 앞질러 공부해 나가다 보면 지금 하고 있는 공부 내용의 의미가 확 와 닿을 때가” 있다며, “마라톤 선수가 달리게 될 코스를 사전 답사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합니다. 완벽하지 못해도 좋으니, 미리 한 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가벼워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공부에는 더더욱 속도가 붙는다고 합니다. 이 역시 아이의 교육에 투입할 수 있는 각종 자본이 많은 가정은 기꺼이 실행하고 있겠지만, 그 결과가 아이들의 학력 격차로 나타나고, 그것이 사회불평등으로 이어진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부모인문학》에서 강조한 것과 마찬가지로, 반복 학습 습관을 만드는 데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 부모는 내가 하는 공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확신을 주고, “이는 공부를 꾸준히 지속하게끔 하는 원천이 됩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공부는 자녀가 아직 어릴 때 누려볼 수 있는 소중한 특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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